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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 읽는 일본문화

일본의 주택 읽기

160727

이번엔 일본의 주거환경과 관련해 내가 보고 듣고 느낀것들을 이야기해보자.


일본의 주택을 구분하는 용어는 크게

만숀マンション(맨션)과 아파토アパート(아파트) 그리고 잇켄야一軒家(잇코다테一戸建て라고도 함. 단독주택)으로 나뉜다.


이들 용어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블로거님들이 아주 친절히 설명해 놓았으니 생략하고

나는 그냥 쉽고 간단하게,,


만숀은 한국에서 이야기하는 아파트 정도로 철근 콘크리트 구조이고,

아파토는 한국의 일반 맨션, 빌라 하이츠 등(고급 빌라 맨션 아님)으로 주로 3층 이하의 목조 철골구조이다.

잇켄야는 말그대로 하나의 가옥, 단독 주택을 지칭힌다.


만숀은,,

비교적 튼튼한 구조의 단열, 방음, 냉난방 시설이 갖추어진 건물인데 반해,

아파토는,,

단열, 방음 등이 안되는 저렴한 건물을 말하며 3층 이하가 일반적이다.

어떤 드라마를 보면 기찻길 옆의 아파토는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집기들이 달그락 거리기도..

사실 그정도는 아니겠지만 다소 후루이한(낡은) 이미지가 강한 것은 사실이다.

일본 유학생이나 주재원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레오팔래스도 아파토같은 구조라 보면 될 듯.


아,, 바라만 보아도 허술함의 아우라가...


뭐, 잇켄야는,,

주인맘이지~

내집을 허술하게 짓는 경우는 없잖아? ㅎㅎ

사실은 내집을 직접 의뢰해 짓는 경우도 있지만

부동산 회사에서 주택단지를 조성해서 일괄 지어 분양하는 경우도 많다.


일본에서는 주택의 구조를 표기하는 방식이 특이한데,

바로 방갯수 + 알파벳 LDKS 등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L 은 리빙룸의 약자로 거실

D 는 다이닝룸. 식탁등의 배치할 수 있는 넓이의 공간

K 는 키친. 주방이다.

S 는 서비스룸. 말그대로 주 구조 이외에 서비스로 딸려있는 공간

WIC 는 walk in closet. 걸어들어갈 수 있는 옷장 정도? 옷방이라기엔 너무 작아서..

예를 들어 방2개에 식탁을 놓을 수있는 주방이 있는 구조는? 2LDK 이런식이다.



그리고 집의 넓이는 다다미 갯수와 헤베(평방미터)로 표기한다.

우리가 말하는 1평이 약 3.3㎡, 다다미 2조 정도란다.

보통 방 1개의 크기는 4~6조 내외가 일반적이다.

근데 넓은 집들의 구조를 보아도 큰방의 크기가 보통 6.5조, 진짜 크다 하는 방의 크기가 8~9조 정도인데

뼛속까지 한국인인 홍니의 개념으로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왜 방을 크게 안만드는걸까?  좁아좁아..

그리고 욕실, 화장실은 왜 더 안만드는걸까? 아침이 전쟁일텐데,,

물론 2층집 같은 경우에는 각 층에 화장실은 있지만,, 역시 욕실은 대부분 하나라는거~


일본 사람들은 평생 살 집을 사는 것이 아닌 이상 대부분 세를 산다.

홍니도 세를 산다. ㅠㅜ


홍니가 일본에 처음 왔을 때,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는 일본인 지인이

자신이 나고 자란 집이 비어있고 리뉴얼 할껀데 그 집에 들어와 살라며 친절을 베푸셨었다.

일본에서 집을 구하려면 기본적으로 보증인이 있어야 하고,

집세 외에도 시키킹敷金(보증금), 레이킹礼金(집주인 사례비)등을 추가로 헌납해야하는 상황이니 혹하는 제안이었다.

게다가 부자동네의 주택가에 있는 넓은 2층집이라니~

하지만,, 우린 그집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참고로 그 지인은 우리 엄마뻘이라 일본엄마라 부르는 분이다. -_-

엄마보다 더 늙은 집.

낡은건 둘째치고 집이 너무 넓었다. 둘이살기엔.. 옛날집이라 계단도 가파르고.

일본인들은 관절이 참 튼튼한가보다.

뭐 어쨌든 움,,,마음만은 충분히 감사하며 살고 있음.^^


보통 시키킹은 집세의 2개월분을 내는데, 한국처럼 고스란히 돌려받는 일은 드물다.

집을 나가기 전에 검사를 받는데 그 때 집안을 둘러보며 팬 청소비용이다 뭐다 해서 이래저래 뜯어가는게 일반적이라는..

보증금은 내가 생활하며 낡거나 상처가 난 부분에 대한 보상이니 그렇다 쳐도 주인에게 사례금을 내야한다니..

월세주고 들어가 살아주는 우리에게 고마워는 못할망정 내가 사례를 해야한다니..

이건 지금도 이해가 안가고 참 싫은 부분이다.

요즘은 레이킹이 없어지는 추세라고는 하더라만은. 


아~ 사설이 참 길었다.

홍니가 일본에 와서 집을 구하고 살면서 보고 느낀것들을 말하려니 그러려니~~

지루한 이야기를 잔뜩 했더니 지친다. 진짜 이야기는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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